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유력주자 1위를 고수중인 고건 전 총리가 12일 방미 길에 올랐다. 묘하게도 이날은 1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으로 고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날이다.
고 전 총리는 16일 하버드대가 주최하는 ‘세계 주요 정치지도자 초청 포럼’에 참석해 ‘한미동맹과 북한 문제’를 주제로 연설한 뒤 24일 귀국한다.
방미 중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자신을 재단이사로 임명한 시라큐스대도 방문하는 등 다른 일정도 있지만 강연이 주목적이다.
실제 고 전 총리는 유종하 전 외무부장관과 박수길 전 주유엔대사 등의 자문을 받는 등 연설준비에 각별히 신경 썼다.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방안들을 주로 담았다.
미국강연이지만 서울시장, 총리 등을 거치며 심은 안정과 경륜의 이미지는 물론 외교 안보분야의 식견도 보여줄 기회라는 충고가 많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의도적으로 언론접촉을 피하며 이미지 관리에 치중해온 그가 방미 중 현지 한국특파원단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연초에 장학회를 전면 개편한 고 전 총리는 귀국후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인터넷 카페도 여는 등 우선 네티즌을 상대로 시나브로 정치행보의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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