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실하게 회복한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2년여 동안의 직무를 마치고 11일 퇴임한 이용섭(사진) 국세청장은 퇴임사에서 "임기 중 특별세무조사를 폐지하고 개별납세자의 세무조사 내용에 대해 일체의 부적절한 간섭을 하지 않는 등 국세행정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확실하게 이뤄냈다"면서 "덕분에 권위적이며 청탁과 로비의 표적이었던 조사국 역시 그 존재만으로 성실신고를 유도하는 절제된 조직으로 탈바꿈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전자세정의 정착 ▦성실납세자 우대 제도 ▦청탁이 필요 없는 공정·투명한 인사문화 마련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 청장은 "국세행정이 크게 발전했다고 인정 받는 지금 떠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궁불실의 달불이도’(窮不失義 達不離道·궁해도 의로움을 잃지 않고 잘 돼도 도를 벗어나지 않는다)의 자세를 지키는 국세인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퇴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세청의 중립성 확보와 접대비 실명제, 현금영수증 제도 시행 등이 기억에 남는다"며 "접대비 실명제에 대한 비판은 다분히 감성적인 것이며 이 제도가 접대문화의 건전화에 기여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관세청장을 역임한 뒤 15년만의 첫 외부 출신 국세청장으로 2003년 부임한 이 청장은 각종 세제개혁 작업을 성공적으로 지휘, 국세청이 권력기관에서 서비스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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