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태권도가 주먹 득점을 인정, 명실상부한 ‘무술 스포츠’로 거듭난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11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조정원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집행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태권도 경기규칙 개선안을 확정했다.
그간 주먹기술 득점의 경우 규정은 있지만 경기에서 적용을 하지 않아 사문화된 실정. 정권을 상대 가슴팍에 제대로 꽂아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특히 주먹 득점이 도입되면 상대 발 공격을 피해 시간을 끌기 위한 클린치 작전이 어려워져 경기에 박진감도 더할 전망이다. 선수안전을 위해 글러브를 착용하게 되고 얼굴가격은 여전히 금지된다.
연맹은 이와 함께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부터 판정시비가 잦은 우세승 제도를 없애고 동점시 서든데스 연장전을 실시키로 했다. 서든데스는 3회전까지 동점일 경우 곧바로 연장에 돌입해 득점을 먼저 올리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다.
또 3분 3회전인 경기시간도 2분 3회전으로 바꾸고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12m 정방형 매트인 경기장도 10m로 좁혀 뒷걸음질 공격을 위주로 한 수비형 선수가 불리하도록 했다. 3명인 부심도 4명으로 늘려 판정의 공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조 총재는 "연맹 개혁안을 지속적으로 추진,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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