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속기사의 실수로 아프리카의 수단이 발칵 뒤집혔다. 10일 수도 하르툼 등 수단에서 발행되는 언론의 1면은 ‘미국, 수단에서 40년 전 비밀 핵실험’이란 제목이 장식했다. ‘1962년부터 70년까지 미국이 수단에서 핵 실험을 실행하고 폐기물을 묻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미하원 군사분과위원회의 웹사이트(www.armedservices.house)에 발표됐기 때문. 수단 정부는 종일 경위를 조사하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무스타파 오스만 이스마일 외무장관은 이날 "보고서의 수단(Sudan)은 핵실험 시설이 있는 미국 네바다주(州) 세단(Sedan)의 단순한 오타"라고 밝혔다. 이스마일 장관은 "미 정부로부터 속기사의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며 "미국의 설명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수단 주재 미 대사관 역시 핵 실험이 수단에서 행해진 바 없다고 설명했으나 어떻게 실수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미 정부의 해명이 있기 전에 일부 수단 정부 관리들은 "핵 실험 때문에 수단에 암이 퍼졌다"면서 "미국은‘악(evil)과 범죄(criminal)의 국가’"라고 격렬하게 비난했다.
동그란기자 gr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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