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판 9·11'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가 11일로 1주기를 맞았다.
이 날 폭발이 일어났던 오전 7시 37분, 스페인 전역의 650개 성당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종이 울렸고 스페인 국민들은 정오가 되자 5분 동안 묵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전세계 지도자들은 마드리드 대테러 국제회의에 참석, 테러에 대한 공동 대응책을 마련했다. 스페인과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의 이슬람 지도자들은 "빈 라덴은 코란의 교리를 어긴 변절자"라며 "그와 그의 조직은 이슬람의 이름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주기를 맞은 스페인 국민들은 아직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또 다른 테러 가능성에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이슬람 저항세력의 근거지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무장세력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사건의 범인도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한 때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배후로 지목됐지만 ETA는 연루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쏟아져 나왔다. 스페인 정부는 이후 경찰과 정보기관을 아우르는 ‘대 터러 센터’를 조직, 모로코 등과 연계된 이슬람 테러단체를 조사해 70명 이상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현재 22명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수사 당국은 4만 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유죄 입증을 자신했다.
2004년 3월 11일 발생한 이 사건으로 191명이 사망했고 1,800명 이상이 부상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