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국에 살면서] 日, 인터넷보단 TV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국에 살면서] 日, 인터넷보단 TV

입력
2005.03.12 00:00
0 0

한국도 그렇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 일본에서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소비심리도 고조돼 있다. 오늘은 최근 실시한 일본의 미디어 이용 가정방문조사 프로젝트의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조사는 수도권거주, 세대비율, 가족형태, 수입, 가옥구조 등을 고려해 10 가족을 샘플링했으며, 주로 가정에서의 미디어 보급과 이용,미디어들이 공간적 위치 등을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일본의 가정은 여전히 텔레비전 중심의 미디어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인터넷 세대 보급률이 약 64%인 일본(한국 약80%)은 한국에 비해 인터넷 이용에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다. 디지털 액정 텔레비전의 보급으로 대단히 ‘즐거운 텔레비전 생활’을 향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인터넷으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보편화해 있지만, 일본 인터넷에는 방송프로그램 콘텐츠가 거의 제공되지 않고 있다. 방송국들은 인터넷 방송보다는 지상파 디지털방송에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가정은 텔레비전으로 넘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보고 있던 브라운관 텔레비전은 물건을 두는 방, 자녀방, 부엌 등으로 옮겨지고 리빙룸은 액정 텔레비전의 무대가 되어 있었다.

인터넷은 열 가구 중 아홉 가구가 이용하고 있다. 이용세대는 모두 브로드 밴드로 접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할 때만 잠깐씩 접속하여 여행정보나 레스토랑 정보 등을 찾아보는 최소한의 이용만 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한일 비교조사에서도 인터넷이용시간이 한국 대학생들이 일본 대학생들의 약8배 이상 많았다.

일본의 인터넷 메일 이용빈도가 극히 적은 이유는 핸드폰 인터넷 메일을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유시간이 극히 적은 점도 이유다. 30~50대 회사원은 평일 아침 7시에 집을 나가 잔업 등을 하고 밤 11시경, 또는 그 이후에 귀가한다. 즉, 자택에서 인터넷에 접속 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 회사는 대부분 사내에서 사적인 메일연락 과 웹 사용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공적 연락은 인터넷 메일로 회사 서버를 통해, 사적인 메일은 핸드폰으로 하는 식이다. 공사구별이 정확한 일본인들의 습성이 미디어 이용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일본인의 평균수명은 남녀 각 72,79세다. 60대는 말 그대로 청춘이다. 일본의 노인들은 자녀나 친구들과 빈번하게 핸드폰 메일을 주고 받고 있고 젊은 세대와 함께 그들도 대부분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어려운 인터넷 접속이나 사용법은 따로 살고 있는 자녀들이 가르쳐 준다고 했다.

김상미 도쿄대 사회정보대학원 조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