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용병’ 단테 존스를 앞세워 15연승을 달리던 안양SBS의 파죽지세에 마침표가 찍혔다. SBS 연승행진의 발목을 잡은 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꼴찌팀’ 창원LG였다. LG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 유종의 미를 거두려던 SBS의 잔칫상에 재를 뿌린 셈이다.
LG는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SBS에 107-89, 18점차의 대승을 거두고 17승37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SBS는 33승21패로 3위가 확정됐고 전주KCC는 2위로 4강에 직행했다. SBS는 19일 정규리그 6위팀과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이변중의 이변이랄 수 밖에 없었다. 1쿼터만 하더라도 기존 프로농구 연승기록(11연승)을 이미 훌쩍 넘어선 SBS의 연승가도는 당연히 내년시즌까지 이어지리라 생각됐다.
성적부진으로 박종천 감독과 강동희 코치의 자진사퇴설이 나돌던 LG가 초반 느슨한 수비를 보이는 사이 SBS는 소나기 3점 슛을 터뜨리며 29-19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전인미답의 16연승이 초반에 결정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2쿼터 들어 승리를 확신한 SBS가 초반부터 연승의 사나이 단테 존스를 빼고 숨을 돌리는 사이 LG는 제럴드 허니컷과 김영만이 골밑 슛과 야투를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35-38, 턱밑까지 추격했다.
승부는 3쿼터서 갈렸다. 3쿼터 들어 용병 데스몬드 페니가가 3점슛 2개를 잇따라 터뜨리며 전세를 역전시킨 LG는 신들린 듯 3점슛 4개를 몰아넣은 페니가와 허니컷 등 용병의 활약으로 무려 40점을 몰아넣으며 75-57, 18점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SBS의 존스는 3점슛을 난사하는 등 무모한 플레이로 잇달아 공격의 맥을 끊었다.
4쿼터 막판 SBS의 단테 존스(29점 10리바운드)는 3점슛 3개와 덩크슛 등을 시도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팬서비스로 만족해야 했다.
SBS 김동광 감독은 신들린 페니가(38점 3점슛 8개)의 3점슛 행진이 멈출 줄 모르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연승행진에 마침표가 찍히는 것을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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