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강력한 투심패스트볼을 던지며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난조에 울었다. 박찬호는 10일(한국시각)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 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볼 넷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에 삼진 3개를 잡았다. 투구 수 56개중 스트라이크는 36개로 최고구속은 시속 150km(93마일).
1회 수비 실책이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다. 1회 첫 타자 코리 패터슨과 2번 토드 워커의 연속안타와 가르시아파라의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허용한 박찬호는 계속된 1사 1루에서 또다시 아라미스 라미레스에 중전안타, 토드 홀랜스워스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강타자 데릭 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박찬호는 7번 제로미 버니츠 마저 외야 플라이로 유도,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 했다. 그러나 유격수 에스테반 저먼과 좌익수 데이비드 델루치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빗맞은 플라이를 서로 미루는 바람에 2타점 2루타로 만들고 말았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8번 마이클 배럿을 내야땅볼로 처리한 박찬호는 2, 3회 6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희망을 남겼다. 박찬호는 4회 자기 타순 때 대타로 교체됐다.
"오늘 최고의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는 박찬호는 1회 허용한 4안타 중 완벽한 안타성 타구는 하나 정도라며 "제구도 낮게 잘됐고 80%의 힘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흡족해 했다. 벅 쇼월터 감독도 "박찬호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투심패스트볼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한편 ‘예비 빅리거’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쳐 3경기 연속안타에서 멈췄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 투심패스트볼(Two- seam Fastball)
전형적적인 직구인 포심(Four-seam)은 두 손가락과 실밥(seam)이 4차례 만나는 반면 투심은 두 차례 만난다. 투심은 검지와 중지 중 힘을 주는 위치에 따라 타자 앞에서 공이 좌우로 휘며 떨어져 맞추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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