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증가폭도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2·4분기부터 우리경제가 잠재성장률(5%)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2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99.4로 전월의 90.3보다 9.1포인트가 올라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의 99.9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반대의 경우를 뜻한다.
항목별로는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가 106.2로 지난해 4월의 103.6 이후 10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서며 2002년 8월(110.3) 이후 3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103.1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처음 기준치를 초과했다. 소득수준별 소비자 기대지수는 월소득 400만원 이상 107.5, 300만~399만원 106.5, 200만~299만원 102.8 등으로 200만원 이상 모든 소득계층의 기대지수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 기준치를 돌파했다.
월소득 100만~199만원과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의 기대지수는 각각 93.5와 89.1로 기준치에는 못 미쳤지만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또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 지수는 83.2로 전월의 66.5에 비해 16.7포인트나 상승, 2002년 10월의 86.8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박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1·4분기에 바닥을 치고 2·4분기부터는 회복되기 시작해 3·4분기부터 연 5%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1했지만 지금은 이런 분기별 전망이 1분기씩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당초 한은 전망치(4%)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는 경기회복조짐에도 불구하고 유가와 환율변수가 부각됨에 따라 저금리기조를 유지키로 하고 이달 콜금리 목표를 연 3.25%에서 동결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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