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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북·러 신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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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북·러 신밀착

입력
2005.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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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북·러 친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정을 강조한 노래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연합뉴스가 최근 북한 중앙텔레비전 프로를 인용해 전한 ‘우리 친선 영원하리’의 가사가 눈길을 끈다. ‘두만강 사이에 두고 펼쳐진 두 나라/ 오가는 친선의 정 깊고도 뜨겁다/ 새 세기 평화친선 넓은 길 열어주신/ 김정일 뿌찐 뿌찐 김정일, 김정일 뿌찐 뿌찐 김정일(후렴)/ 평양과 모스크바 멀리에 있어도/서로의 마음 속엔 가까이 있어라’(후략). 뿌찐은 푸틴의 북한식 표기다.

■ 최근 들어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을 시사하는 보도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엊그제 일부 언론들이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북한이 2월10일 핵보유 선언 전 러시아에만 귀띔했다"는 내용도 그 중의 하나다. 이게 사실이라면 명색이 북한과 혈맹관계라는 중국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 나중에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중국 당국이 격분했다는데 확인할 길은 없다. 얼마 전에는 북한이 회담 장소를 모스크바로 변경하면 6자회담 재개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 외신은 전했다.

■ 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중국 간에 상당한 긴장이 있다는 분석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중국이 압박을 가하기 위해 대북 에너지 지원을 중단했다거나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다. 물론 이런 류의 보도는 신빙성이 의심스럽고 북·중 관계가 나빠졌다는 결정적 징후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북·중관계의 변화여부와는 별개로 북한과 러시아가 근래 들어 밀착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북한정권 탄생에 구 소련의 지원이 결정적이었지만 양측 관계의 역사는 굴곡이 심했다. 이 같은 굴곡은 북한이 그때그때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최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펼쳤던 등거리 줄타기 외교 곡예와 맥을 같이 한다. 1990년 한·러 수교를 전후해 최악의 상태까지 갔던 북·러 관계는 2000~2001년 푸틴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평양·모스크바 교차 방문 등을 거쳐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군사교류협력도 구 소련시절보다는 못하지만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북·러 신밀착이 꼬인 북핵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계성 논설위원 wk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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