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뉴욕 마피아인 감비노 패밀리가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뉴욕지방검찰청은 10일(한국시간) 감비노가의 실질적 보스인 아놀드 제크 스퀴티어리(69)와 2인자 앤서니 메게일(51) 등 핵심인물 32명을 밀수 폭력 횡령 등 무려 53개의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감비노가는 보나노 콜롬보 제네베세 루체세 등과 함께 악명높은 ‘뉴욕 5대 패밀리’의 하나로 뉴욕 마피아계의 대부격인 조직이다. 이번 대규모 소탕작전으로 감비노가는 1992년 두목 존 고티가 종신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 사망한 이래 조직 기반이 와해될 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체포된 스퀴티어리는 존 고티를 승계했던 동생 피터 고티가 2003년 체포돼 91년형을 선고 받은 후 지난해 보스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행동대원으로 시작해서 보스 자리에 오른 그는 대부인 존 고티의 오른팔로 활약해왔다. 이번에 법원이 그의 모든 혐의를 인정할 경우 385년형을 선고 받을 것으로 보여 감비노가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뉴욕검찰청의 데이비드 켈리 검사는 "지난 2년간 미 연방수사국(FBI)의 주도 아래 감비노 조직원들의 비리를 조사해 왔다"며 "감비노가는 스퀴티어리를 중심으로 철저히 1인체제로 운영돼 왔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감비노가의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첨단 비밀 감청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엄청난 인력도 투입해 100 가지가 넘는 증거를 포착했다. 또 마피아의 율법인 ‘침묵 서약’의 전통을 깨뜨리고 감비노가의 내부자 고발을 유도해 소탕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비노가는 뉴욕을 무대로 불법 도박업 등을 통해 매년 2,000만 달러(한화 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고, 기업 및 노동조합을 상대로 한 각종 사기와 횡령 등을 저질러온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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