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은행들의 상호 변경 요구에 대해 소이부답(笑而不答)의 자세를 견지하겠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최근 은행권에서 ‘우리’라는 상호를 바꾸라는 요구가 빗발치는 데 대해 경쟁 은행들에 일침을 놓았다.
일고의 가치가 없으니 웃고 말자는 얘기다. 황 행장은 10일 월례 조회에서 "지난주 9개 국내은행에서 ‘우리은행’이라는 상호를 변경하라는 요구 서한을 받았다"며 "설사 소송에서 패소한다 해도 배타적 사용권만 없어질 뿐 사용권은 그대로 유지하게 되는데, 실익도 없는 소송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 밝혔다.
황 행장은 특히 "외국 자본에 맞서 금융 주권을 지켜내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은행들이 서로 발목을 잡는 모습을 고객과 국민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이라며 "이제라도 소모적인 흠집내기보다는 우리나라의 금융주권을 지키고 우리 기업들의 가치를 지키는 선의의 경쟁에 나서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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