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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마스하도프 체첸 前대통령 사살 파문/ 반군측 "피의 보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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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마스하도프 체첸 前대통령 사살 파문/ 반군측 "피의 보복" 선언

입력
2005.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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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 반군 지도자인 아슬란 마스하도프(사진) 전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8일 사망했다. 러시아 군 관계자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특수부대가 체첸 톨스토이-유르트 지역에서 마스하도프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체첸 반군은 러시아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공격을 선언했다. 체첸 반군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이슬람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우리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보복을 다짐했다. 런던에 망명 중인 마스하도프의 대변인 아흐메드 자카예프도 이날 "마스하도프의 죽음이 공격의 새로운 불씨를 당겼다"며 "러시아는 그가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후에 더 많은 위험에 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내 인권단체들도 러시아의 공격을 비판하고 나섰다. 류드밀라 알렉세예바 인권운동가는 이날 "마스하도프의 피살은 나쁜 소식"이라며 "그는 유일하게 평화적 대화가 가능했던 인물"이었다고 강조했다.

BBC방송은 "그의 죽음은 그 동안 그가 억제했던 체첸 반군의 저항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러시아 뿐만 아니라 서방에게도 새로운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숨진 마스하도프 전 대통령은 1차 체첸전쟁을 승리로 이끈 뒤 1997년 1월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며, 2차 체첸전쟁 이후 반군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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