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조견 은퇴식이 열린다. 주인공은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에 해당하는 8세인 국제공인 1급 구조견 셰퍼드 ‘다복이’(사진)다.
소방방재청은 10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119구조대 강당에서 나이가 들어 현장을 떠나는 다복이를 위해 꽃다발을 증정하고 현관에서 환송하는 은퇴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은퇴식은 다복이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보상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구조견이 동고동락해 온 구조대원들을 잊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정을 떼기 위한 일종의 의식이다. 은퇴식 직후 다복이는 분양된 일반가정으로 가게 된다.
구조견 담당자로 4년여간 다복이와 함께 지낸 박동주 소방장은 "구조견으로 힘든 생활을 해온 다복이가 여생을 편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면서 다복이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다복이는 1999년 터키지진과 대만지진, 2003년 알제리 지진, 2004년 이란지진 등 4회에 걸쳐 해외구조활동을 했고 국내에서도 45회나 재난사고 현장에 출동해 인명을 구한 베테랑 구조견이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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