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둘러싼 양·한의학계의 공방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8일 최근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가 내건 ‘아이들 감기 한방으로 다스린다’는 제목의 포스터를 부당광고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또 청와대와 국회, 보건복지부 등에 의료일원화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의료일원화는 사실상 한의학을 배제하고 양의학계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재편하자는 주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흔히 한약이 생약이라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잘못 인식돼 있으나 실제론 독성이 강해 잘못 복용하면 후유증이 심각하다"며 "검증되지 않은 한의학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에 강력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즉각적인 대응은 삼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드세지고 있다. 특히 내과개원의사회가 한약 부작용의 근거로 일본책 ‘한방약 효과 없다’를 요약해 배포한 것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한의사협 관계자는 "한의사들의 영역이 확대되자 위협을 느낀 의사들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강경 기류가 많지만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 강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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