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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주부 등 70명에 무면허 성형수술/ '人生 성형' 가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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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주부 등 70명에 무면허 성형수술/ '人生 성형' 가짜 의사

입력
200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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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한 서류로 받은 의학박사 학위 등을 이용해 의사 행세를 하며 무면허 성형수술을 해 온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서울 강남 일대 가정주부 등을 상대로 무면허 성형수술을 한 황모(64·전과10범)씨를 보건범죄 단속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황씨에게 수술 장소 등을 제공한 임모(7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황씨에게 마취제 등 의약품을 불법 제공한 김모(58·약사)씨를 약사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2003년 하반기 국내 모 사립 의과대 졸업증과 영국 D대학 성형외과 박사학위증명서 등을 위조해 몽골 국립 의과대로 유학을 간 뒤 이 대학 교수에게 미화 5,000달러(한화 약 500만원)를 주고 4개월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렇게 만든 박사학위증에 서울 모 병원 진료과장 신분증을 위조, 완벽하게 ‘의사’로 둔갑한 뒤 최근까지 강남에 사는 가정주부 배모(55)씨 등 70여명을 상대로 성형수술을 해주고 회당 500만∼1,500만원씩 모두 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황씨는 "나는 몽골에서 유명한 성형외과 교수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병원을 개업할 예정이고, 내 손은 원하는 대로 성형해 줄 수 있는 신의 손" 이라며 환자들을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환자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수술을 했으며 공범인 임씨 집에 수술 도구를 비치해 두고 이곳에서도 수술을 해 왔다. 경찰조사결과 황씨는 고교 졸업 후 군에서 의무병으로 복무한 뒤 1963년 강북지역 성형외과에서 수개월간 의료보조업무를 한 경험이 전부로 40여년간 무면허 의료행위를 하며 관련 전과가 10범에 달하고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일부는 수술부위가 터지거나 흉터가 남는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에게 각종 자격증 위조를 중개한 브로커 일당의 행방을 쫓고 있다.

조윤정기자 yjcho@hk.co.kr

유상호기자 shy@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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