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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은행주 좋아라"/ 13일째 매수…IT주는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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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은행주 좋아라"/ 13일째 매수…IT주는 매도

입력
2005.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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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들이 정보기술(IT) 종목을 처분하는 대신 은행주를 쓸어 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13일 연속 ‘사자’에 나서 이 기간 순매수 규모가 3,700억원에 육박한다. 국내 기관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내다 팔고 개인들은 철강 등 소재주와 증권주에 관심을 쏟는 사이, 외국인이 은행주를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새해 첫날 76%까지 떨어졌던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78%선을 넘어섰고, 연초 61%선을 오가던 신한지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64% 도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3일 198에 머물렀던 은행업종지수도 8일에는 213.03으로 7.5%나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LG필립스LCD 등으로 대표되는 IT관련 대형주를 3,2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IT주와 은행주 맞바꾸기에 나선 것은 국내 은행의 자산운용 안정성이 높아진 데다 내수가 본격 회복될 경우 실적이 추가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외국인들이 국내 IT업종 상승률이 해외 IT업종 상승률보다 높아지자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반면, 향후 경기회복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볼 것으로 기대되는 은행주에 대해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도 이날 내수회복 추세와 시장지배력을 이유로 국민은행의 목표가를 5만7,000원으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의 목표가는 각각 3만5,000원과 1만3,000원으로 무더기 상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씨티그룹은 세계 금융업종 전반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신한지주를 세계 은행주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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