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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보고서/ "올해 소비자 물가 크게 오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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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보고서/ "올해 소비자 물가 크게 오를 가능성"

입력
2005.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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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비교적 낮은 수준에 묶여 있던 소비자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그동안 내수 부진 때문에 원자재가 급등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했던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일시에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괴리현상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자물가 안정세 위협 요인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분기 연속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3.27%, 2분기 3.34%, 3분기 4.33%, 4분기 3.4% 등으로 연평균 3.6%로 안정됐으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각각 4.24%와 6.23%, 7.31%, 6.45% 등으로 연평균 6.1%를 기록해 환란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연간으로 볼 때 1990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생산자물가 상승률을 밑돈 것은 1995년, 1998년에 이어 세번째다.

올 1월에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4.12%인데 반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에 그쳤다. 특히 원유가격의 경우 2003년 4월 배럴당 평균 23.52달러에서 지난달 39.91달러로 폭등했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의 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손민중 연구원은 "최근 소비자물가의 안정 추세가 정보기술(IT) 발전에 따른 제품 고도화 효과 때문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오히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 원가 부담을 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더 크게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대형 할인점과 사이버 쇼핑몰의 급속한 증가로 유통업체간 출혈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간 괴리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내수 회복세가 예상되는 올해에는 공업제품과 서비스 물가가 일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잠재해있던 원가상승 압력이 제품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다 시중의 유동성도 풍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 연구원은 "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 공급원을 확대하기 위한 해외유전 개발이 시급하며, 통화 당국은 소비자물가의 안정적 관리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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