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 세계 최대 크기인 82인치 초박막 액정화면(TFT-LCD) 패널을 개발해 공개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80인치대 액정화면(LCD) TV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LCD 패널은 특히 세계 최초로 초광 시야각 특허기술을 적용해 시야각을 180도까지로 확대, LCD TV의 측면 시야각 한계를 극복했다. 이번 제품은 지금까지 세계 최대였던 일본 샤프의 65인치 LCD보다 17인치나 더 큰 것으로 향후 초대형 TV시장에서 업체간, LCD 및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LCD 패널은 삼성전자의 57인치였으며, LG필립스LCD는 55인치를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PDP 패널은 삼성SDI가 지난해 12월 개발한 102인치가 세계 최대 크기다.
삼성전자는 "82인치 LCD 패널의 상품화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상품화가 결정된 후 1년에서 1년6개월 정도면 82인치 LCD TV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82인치 LCD 패널은 이달 말 양산 가동에 들어가는 탕정 7-1라인에서 제작된 것으로, 7세대 유리기판(1,870×2,200㎜) 1매로 2장을 만들 수 있다. 탕정 7세대 유리기판에서는 최대 97인치 LCD 패널 개발이 가능한데(유리기판 1매당 LCD 1장), 삼성전자측은 "조만간 97인치 LCD 패널 개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CD총괄 김상수 전무는 "82인치 개발은 LCD가 대형화에 한계가 있다는 선입견을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LCD 크기 확대는 이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품은 풀HD급으로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초광시야각 특허기술인 S-PVA, 빛 산람감소 컬러필터 기술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명암비 1,200대 1, 600칸델라(cd/㎡)의 밝기를 구현했다. 또 응답속도가 8밀리세크(㎳·1,000분의 1초) 이하로 동영상 표현력이 뛰어나고, 색재현성이 높은 백라이트 기술을 이용해 색재현율을 92%까지 높였다.
삼성전자측은 "S-PVA 기술 적용으로 양 측면(180도)에서 TV를 봐도 형상이나 색상의 왜곡현상이 전혀 없다"며 "이 달부터 양산되는 모든 LCD 패널에 이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달말 탕정 7세대 양산라인이 가동에 들어가 23인치(유리기판 1매당 24장), 26인치(18장), 32인치(12장), 40인치(8장), 46인치(6장) 등 TV용 LCD 제품군을 본격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