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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설 사람 살렸다/ 부산서 19층실족 여고생 기적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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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설 사람 살렸다/ 부산서 19층실족 여고생 기적 생존

입력
2005.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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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50여c 높이의 아파트 19층에서 눈을 구경하던 여고생이 발을 헛디뎌 땅바닥으로 떨어졌으나 폭설로 쌓인 눈더미 때문에 목숨을 건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6일 오후 9시 20분께 부산 사상구 주례2동 L아파트 19층 베란다에서 101년 만의 폭설에 덮인 야경을 감상하던 윤모(16·고1)양이 발을 헛디뎌 1층 화단으로 추락했다. 윤양은 화단에 있던 높이 2c 가량의 나무들에 부딪친 뒤 바닥에 떨어졌다. ‘툭, 퍽’ 하는 소리를 듣고 몰려든 아파트 주민들은 즉시 119구조대에 연락했다. 윤양이 추락한 화단엔 전날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설로 20~30㎝의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북부소방소 이우성(39) 소방교는 "당시 주민들이 ‘19층에서 아이가 떨어졌다’는 말을 듣고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니 의식이 전혀 없었다"며 "하지만 병원으로 후송한 뒤 맥박과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외상도 없어 내 눈을 의심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부산백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윤양은 폐에 피가 조금 차 있을 뿐 외상도 없고 특별한 이상이 없어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의료진은 "19층에서 떨어졌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윤양의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왔고, X레이 촬영 결과 골절 흔적도 전혀 찾을 수 없어 의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하다"며 "혹시 장기 등 내상이 우려돼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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