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요르단이 메말라 가는 사해(死海)를 살리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국은 조만간 팔레스타인의 동참도 요청키로 했다. 조금씩 무르익고 있는 중동 평화의 기운이 이 같은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6일 홍해의 물을 사해로 끌어들이기 위한 수로를 건설키로 합의했다. 다른 아랍국가도 이번에는 굳이 반대를 하지 않고 있다. 수로건설은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금기시하는 아랍권 정서와 팔레스타인 분쟁 등 때문에 입안 후 3년 간 착공이 지연돼 왔다. 그러는 동안 사해는 계속 말라갔다. 환경론자들에 따르면 1960년 412c이던 사해의 수위는 2000년에 392c로 내려갔다. 1년에 거의 1m씩 수면이 낮아져, 5년 뒤엔 사해의 3분의 2만 남고 2050년에는 소금밭이 될 것이라고 한다.
사해는 해수면보다 400m아래에 위치한 가장 짠 바다. 사해가 말라가는 이유는 수위를 유지해주던 요르단강 물을 주변국이 끌어다 산업과 농업 용수에 쓰면서 유입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이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물론 윤활유 역할을 하는 물이 없어진 지각이 뒤틀릴 위험이 지적돼왔다. 하수구가 사해로 연결되면서 오염도 심해지고 있다.
홍해 아쿠바 만에서 사해까지 320km 길이C의 수로 건설이 완공되면 연간 바닷물 20억㎥가 유입돼, 수위는 410c이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물론 관광객도 바다에서 저절로 뜨는 체험과 미네랄이 풍부한 검은 뻘의 효과를 계속 맛보게 될 것이다. 홍해와 사해의 해수면 차이를 이용한 수력발전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홍해 바닷물이 흘러 들면 담수인 요르단강 물이 유입될 때보다 염분 농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해에서 몸이 훨씬 잘 뜨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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