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산책길 ‘자연에 더 가까이’/ 철제펜스 14㎞ 6월까지 철거

서울 남산순환도로와 산책길 주변에 설치돼 남산의 경관을 가리던 철제펜스가 37년만에 철거된다.

서울시는 6월까지 남산공원 남·북 순환로와 산책길, 순환도로 등 25.9 ㎞ 구간에 설치된 철제펜스 중 14㎞ 구간을 철거한다고 7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펜스가 노후화돼 주변 자연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자연보호의식 향상으로 자연환경 훼손 우려도 낮아져 펜스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산불이나 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 구간, 무분별한 출입이 우려되는 구간에 대해서는 펜스를 남겨두기로 했다. 시는 이번에 철거되지 않는 펜스는 주변풍경에 어울리는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으로 바꿀 계획이다.

남산에 설치된 1~1.4c 높이의 철제펜스는 1968년 산속에서의 판매행위나 음주, 취사 등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산림지역 출입으로 인한 산불 발생 방지와 산림·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설치됐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