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7일 부산 MBC 등 10개 지방계열사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사장을 선임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부산 MBC, 마산 MBC 사장에는 자체 발탁 인사이자 노조 간부 출신인 강중묵(48) 부산MBC 정경부장과 박진해(51) 마산MBC 라디오제작국 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또 광주 MBC 사장에는 김상균(55) 마산MBC 사장, 대구는 박노흥(50) 홍보국 부국장, 대전은 배귀섭(53) 해설위원, 전주는 한귀현(52) 정책기획실장, 춘천은 한병우(51) 인터넷 뉴스센터장, 청주는 정재순(53) 전 송출기획국장, 울산은 김재철(51) 전 보도제작국장, 진주는 김영철(51) 전 홍보심의국장이 선임됐다. 모두 MBC 본사에서 내정한 이들이다.
8~10일 열리는 16개 계열사 주총에서도 내정자가 그대로 사장에 선임되면, 총 26개 계열사 가운데 23곳이 바뀌고 계열사 사장의 평균 연령이 55세에서 51세로 낮아지게 된다.
이같은 대폭적인 인사는 최문순 신임사장이 취임 후 첫 단행한 본사 임원 인사에서 드러난 ‘세대 교체’ 바람의 연장선으로 이미 예견된 일. 그러나 MBC 사내 일각에서는 공과를 냉정히 평가하지 않고 무조건 갈아치우기를 한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BC 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해 노사 합의로 추천위원회 응모와 검증을 거쳐 선임된 1년차 사장들마저 모두 교체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사전 내정 과정에서 계열사 구성원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특별한 하자와 문제를 야기하지 않은 사장마저 보장된 임기를 개혁의 이름으로 무시한다면, 지역사 사장은 오로지 본사 사장을 향한 해바라기 행태를 강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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