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낼 수 없는 디자인은 하지도 말라"던 프랑스의 건축가 겸 가구 디자이너 장 프루베(1901~1984)는 가구디자인계의 샤넬 같은 존재. 샤넬의 실용적 패션이 거추장스러운 코르셋으로부터 해방을 가져왔다면, 프루베는 이미 50여년 전 철과 알루미늄 등을 사용해 기능성을 살린 단순한 가구로 화려하게 장식된 목가구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20세기 모더니즘 디자인을 주도한 그의 가구 및 건축 디자인전이 31일까지 국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묵직한 철제 다리 위에 직사각형 알루미늄판을 얹은 테이블 등 요란한 장식 없는 책상 의자 옷장들은 요즘 안목으론 고전이나, 1950년대 당시에는 엄청난 혁신이었다. 프루베의 조립식 가옥 개념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철제기둥과 알루미늄 햇빛 가리개 등도 나오고 디자인 도면도 같이 전시해, 그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구체화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샤를로트 페리앙(1903~1999), 르 코르뷔지에(1887~1965), 조명디자이너 세르주 무이(1922~1988), 도예가 죠르주 주브(1910~1964) 등 당시 프루베가 교류하며 기계화시대의 미학을 인테리어에 도입한 디자이너들의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02)735-84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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