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특집-공부야 놀자/ 2006년 수능 언어영역 이렇게 대비하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특집-공부야 놀자/ 2006년 수능 언어영역 이렇게 대비하자

입력
2005.03.07 00:00
0 0

실제의 수능시험 현장에서 언어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평소에 언어영역을 대하는 인식과 그에 대비해 공부할 때의 마음가짐에 비해 그 파괴력이 훨씬 크다. 그것은 언어영역 자체의 배점이 갖는 의미로도 그렇지만, 특히 그것이 1교시에 치러지는 시험인 관계로 언어영역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나머지 시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언어영역의 난이도 조정은 정말 그 결과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는 점에서, 2005학년도 언어영역의 난이도가 유례없이 낮았다는 데 근거를 두고 소홀히 대비했다가는 낭패하기 십상이다.

김인봉 · 서울 잠실여고 교사

■ 듣기영역/ 실생활 말하기 방식에 관심을

2005학년도 수능 언어영역 시험이 최근 몇 년간 본 수능이나 모의평가와 대비해 볼 때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문제지에 제시된 정보량의 축소와 체감 난도의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사실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한 관계에 있는데, 문항에 포함되는 ‘보기’의 개수 및 '보기' 자체의 정보량을 현저하게 줄인 데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 대한 배려가 두드러져 보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까다로운 통합형 문제의 축소로 이어지면서 시간적 여유와 함께 체감 난도의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2005학년도 언어영역은 지나치게 복합적인 사고 과정을 단계적으로 거치는 문항이 대폭 줄어든 대신, 기존의 사고 영역, 즉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 능력을 충실하게 측정할 수 있는 문항, 지문 자체에 대한 정확한 이해만 뒷받침되면 풀이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문항들이 집중적으로 출제되었다고 하겠다.

내용 영역별로 출제상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아울러 그에 대한 대책%B도 함께 다루어 본다.

듣기 영역에서는 대화 대담, 강연 강의, 토의 토론, 이야기 등의 기본적인 담화 양식 안에서, 법정 진술, 판소리, 텔레비전 뉴스, 연극 대사, 전화 통화 등과 같이 일상 생활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친숙한 느낌을 주었다. 또한 문항 자체도 정보를 사실적으로 확인하는 형태의 문항이 많았다.

실제의 언어 생활에서 요구되는 듣기 능력을 배양하고자 하는 듣기 평가의 취지를 감안하면 앞으로도 실생활에서 언제든 접할 수 있는 말하기 방식이 자주 활용될 것이다. 대화의 경우에는 일상적 상식적인 내용, 이야기에서는 교훈적인 내용, 대담 및 강연 강의에서는 시사적 학술적 전문적인 내용이 주로 다루어진다는 점을 알고, 일상의 언어 활동에서 발화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쓰기 영역에서는 문항 속에 제시된 자료가 단순하고 명료한 것이 많았고, 문제 유형 역시 기존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2문항이 출제된 어휘 어법의 경우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 속한 내용을 응용한 것이어서 생소한 느낌은 덜했다.

쓰기 영역은 객관식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의 전 과정에 걸쳐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거의 매년 신유형 문항이 출제되고 있다. 특히 신유형 문항의 경우 거의 국어교과서의 학습 활동 부분을 응용하여 출제되는 경향이므로 국어 상하 교과서에 나오는 쓰기 및 어휘 어법과 관련되는 ‘알아두기’ 및 ‘학습 활동’ 내용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읽기 제재의 경우 2005학년도 시험을 기점으로 달라진 것은 문학의 비중이 비문학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는 것이%C다. 이에 따라 문학 제재에서 고전시가의 위상이 문제가 되는데, 앞으로는 2005학년도의 경우처럼 수필과 한 지문으로 묶어 출제될 수도 있고, 현대시와 복합 지문 형태로 제시될 수도 있다

현대소설의 경우 최근 5년 간 출제된 작품들을 분석해 보면, 문학사적으로 의미 있는 작가의 잘 알려진 작품과 덜 알려진 작품을 골고루 접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대별로도 적절히 안배해 감상하되, 1970년대 이후 작품에, 갈래상으로는 순수 소설 계통의 작품에 좀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고전소설은 현존하는 고전소설 작품의 외연이 한정될 수밖에 없고 보면 기왕에 출제되었던 작품이라도 그 중요도를 가려 다시 출제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구체적으로는 한글 소설과 박지원의 풍자소설, 판소리 계통의 소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필 극문학 제재의 경우는 과거 3년 간 희곡과 시나리오 작품이 번갈아 제시되다가 최근에는 다시 수필 작품이 선호되는 추세이다. 수필의 경우는 기행문의 성격을 지닌 작품, 교훈적 의미가 담겨 있는 작품에, 극문학의 경우는 소설을 각색한 작품, 갈등과 그 해소 과정이 뚜렷한 작품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작가별로는 김소월과 같은 전통 민요 시인에서 정지용, 백석 등과 같은 월북 작가에 이르기까지 특정 유파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작품이 출제되고 있는데, 대체로 서정적 색채가 짙은 작품들이 선정된다는 것은 뚜렷이 감지할 수 있다.

2005학년도에는 비문학 제재의 경우도 독해하는 데 있어 특별히 어려울 만한 지문이 없어서 대체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기출 지문을 바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구체적인 제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문) 교육적인 효용 가치가 큰 글, 대중적인 성격을 지닌 글 - 철학과 사상, 역사, 종교, 고고학, 심리학 등

(사회) 현실 사회와의 관련성이 높은 글, 문화를 폭넓은 시각에서 다룬 글 - 정치, 경제, 문화인류, 언론정보(미디어), 사회복지, 여성 문제, 국제 관계, 법률, 환경 문제 등

(과학/기술) 일반론에 가까운 과학 이론, 첨단기술의 동향을 반영한 글- 수학, 천문학, 열역학, 유전 공학, 양자 역학 등

(예술) 예술의 기능이나 예술관 등을 다룬 일반적인 글, 예술의 세부 영역을 제재로 다룬 글 - 음악, 회화, 건축, 판소리, 일러스트레이션, 넷아트, 사물놀이, 영화, 디자인, 건축, 퓨전 예술 등

(언어 생활) 언어 지식적 측면보다 언어의 효용성에 관한 글 - 주로 교과서에 수록된, 언어의 본질이나 국어의 특질을 다룬 글, 통찰의 언어, 영상 매체와 관련이 깊은 생활 언어적 측면의 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