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 내년 6월 개관한다. 자연석은 물론이고 돌로 된 조각품과 민속품 등 제주 돌의 모든 것을 보여줄 이곳 100만 평은 미술관이자 문화박물관이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리 119번지 일대 벌판. 공원을 처음 구상·기획하고 지금은 현장 감독까지 맡고 있는 백운철(61)씨는 돌 수집가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제주 명물이자 1970~80년대 제주도 단체 관광 코스에 필수로 들어 있던 탐라목석원(耽羅木石苑)의 주인이 바로 그다. 이 공원에는 돌 작품을 포함해 전통 생활용구, 민예품 등 모두 1만4,441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끊임없이 설계를 뜯어고치다 보니 벌써 예산이 100억 원이 초과됐더군요. 1개 군에서 1,850여억원을 들여 20년에 걸친 대역사를 벌인다는 게 쉬운 일입니까?" 최종 단계 완공은 2020년으로 잡고 있다. 이곳에 들어설 것은 우선 돌박물관 본관을 비롯해 설문대할망 현대미술관, 성곽형 전망대, 오백장군 상징탑, 제주화산연구소, 초가전시장 등등이다.
"모두가 30년 전부터 품어온 생각입니다. 다행히 탐라대 홍종현 교수가 나서 주는 바람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자재를 개발 중입니다. 송이(화산재)와 규사를 섞는 등 여러 가지를 시험 중입니다."
군 복무 시절 그는 페치카 담당 화목병(火木兵)으로 차출돼 설악산 도로공사에 투입됐다. 불도저로 밀어 잘라낸 나무들을 처리하는 게 임무였는데 맘에 드는 좋은 나무를 내무반에 숨겨놓았다가 재떨이 같은 목조각품을 만드는 게 취미였다. 그는 알아주는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진관에 200점이 소장돼 있다.
"돌공원의 모든 곳곳이 전시장이고 모든 공간이 공연장입니다. 문화와 예술의 중심이자 발신지가 될 겁니다. 지난 40여 년간 섬 전체를 뒤지고 다니며 늘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맸죠. 그런데 몇 해 전 돌문화공원에 기증할 소장품 목록을 정리하다가 드디어 빛나는 명석(名石)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명석이란 "천태만상의 그 수많은 돌들이 어느새 하나의 작은 돌이 되어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보석이 됐다"는 것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제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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