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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장에도 안 좋은 서울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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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장에도 안 좋은 서울 공기

입력
2005.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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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기오염을 3분의 1만 줄여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 이종태 교수 연구팀은 1998년부터 2년간 서울에서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와 대기오염의 상관관계를 분석, 평균 대기오염도를 4단계로 나누었을 때 대기오염이 1단계 심해짐에 따라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입원하는 노인환자가 5~10% 늘어난다는 통계를 얻었다.

이번 연구가 노인들의 허혈성 심장질환과 대기오염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통계적, 확률적 의미는 적지 않다. 분석 대상 오염물질 가운데 미세먼지와 오존, 이산화질소가 노인 환자 증가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 점은 눈길을 끈다.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로 배출하는 오염물질이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악이라는 서울과 수도권 대기오염의 70% 정도는 자동차가 요인이라는 기존 분석과 일치한다. 그동안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 오염물질로 지적된 미세먼지가 심장 질환과도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이 밝혀진 데 대해 경각심을 가질 만하다.

올 들어 수도권 대기환경개선 특별법이 시행에 들어갔고, 2014년까지 10년 동안 수도권 대기오염을 2001년의 절반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10년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환경 당국의 이런 노력조차 자동차 등록이 1,500만대를 넘어서고, 대기오염 물질의 주된 배출원인 경유차 비율이 늘어나는 현실에 비추면 성과를 점치기 어렵다.

더욱이 보통 미세먼지로 불리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PM 10) 가운데 건강에 가장 해로운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 25)에 대해서는 아직 환경기준조차 정비되지 않았다. 초미세먼지 기준의 정비와 함께 배출의 주범인 경유차 규제가 발등의 불이 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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