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LG필립스LCD의 ‘파주 LCD 산업단지’ 공사장. 성벽처럼 둘러쳐진 길이 987c, 높이 15c, 폭 13c의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 안의 공사현장은 작은 도시 건설을 방불케 했다. 28개의 대형 타워크레인(아파트 56개 동 규모)과 수백대의 덤프트럭, 6,500여명의 작업 인부들이 분주히 오가는 51만평의 부지에서는 건물 신축공사와 함께 하천정비, 용수 및 전기시설 등 각종 인프라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재 공정률 49.5%로 내년 상반기에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LCD 산업단지가 탄생할 예정이다.
◆ LCD 클러스터
LG필립스LCD는 최근 연천지역에 12만평 규모의 협력업체 단지를 조성키로 결정했다. 파주 LCD산업단지(51만평)를 비롯, 협력단지인 당동(19만평)·선유(40만평)지구, 운정지구에 들어설 연구개발(R&D)센터를 합치면 LCD클러스터는 총 130만평 규모다. 지난해 3월 착공당시 발표됐던 100만평보다 1년 사이에 30만평이 늘어났다. 협력업체 단지가 추가로 들어서는 곳은 파주 LCD 산업단지에서 35㎞가량 떨어진 연천 군남 황지산업단지로 10여 개의 협력업체가 입주하게 된다.
LG필립스LCD 허만복 파주총무팀 부장은 "당동·선유 협력단지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추가단지를 조성하게 됐다"며 "당동엔 외국인 투자기업 등 해외 협력업체가, 선유와 황지산업단지엔 국내의 재료 및 장치, 기계 관련 50여개 협력업체가 둥지를 틀 것"이라고 말했다.
◆ LCD 7세대 공장
파주 LCD클러스터의 핵심은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력을 갖추게 될 LCD패널 공장이다. LCD 7세대(유리기판 1,950×2,250㎜)인 패널공장은 현재 1단계로 건설되는 규모만 가로 213c, 세로 204c, 높이 65c, 바닥면적 2만8,000평, 연면적 9만3,552평으로 63빌딩 연면적(4만8,000여평)의 2배에 달한다. 1단계 공장과 연결해 지어질 2단계 공장까지 합하면 연면적은 20만평이 넘을 전망이다.
LCD 패널 생산능력은 1단계 공장이 월 4만5,000장으로 LG필립스LCD가 구미 1~6세대 공장에서 생산하는 생산량의 65%에 이른다. 2단계 공장이 완성되면 총 9만여장으로 늘어나 구미 생산량의 130% 수준으로 확대된다.
전재완 파주 프로젝트본부장(부사장)은 "내년 1분기부터 42·47인치 LCD 패널이 양산되면 구미 6세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32·37인치와 함께 대형 LCD TV의 표준을 이루며 LCD 시장 1위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역경제
파주에 들어서는 LCD 산업단지는 하루 22만톤의 공업용수와 1,000MVA의 전력량이 소모되는 인구 100만 명의 소도시 규모다. 2013년까지 2만5,000여명의 직접고용인원을 비롤롯, 파주시 인구(26만명)의 60%에 해당하는 15만명의 인구가 늘게 된다.
또 휴전선에서 5㎞ 가량 떨어진 이곳은 서울(30㎞)보다 개성(20㎞)이 가까워 향후 개성공단과의 협력체제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지리적 이점과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전 본부장은 "파주 LCD 산업단지의 수출효과는 연 1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기대돼 경기 북부지역 경제활성화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동국기자 dkkim@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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