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시작되는 열린우리당 시·도당위원장 선거가 4월2일 전당대회는 물론 2007년 대선의 예비선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당의 지지세가 상당한 수도권과 호남·충청지역에서 당내 각 계파의 대표 선수들이 격돌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은 서울과 경기에 쏠린다. 대의원 수가 가장 많고 전당대회 직전에 위원장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 말고도 정동영 통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대리전 양상이 뚜렷해서다.
서울의 경우 김한길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각각 구 당권파와 재야파의 핵심이다. 두 사람은 의장 후보 중 각각 문희상, 장영달 의원, 대권후보 가운데 정 장관, 김 장관과 가깝다. 물론 유인태 의원이 출마하면 구도는 다소 변한다. 친노 직계인 유 의원은 재야 출신으로 김 장관과 가깝지만, 의장경선에선 문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경기도 구 당권파인 이종걸 의원과 재야파인 문학진 의원이 맞대결 한다. 문희상 캠프의 선대본부장인 이석현 의원, 개혁당 그룹 김태년 의원 등의 성적도 고스란히 의장경선 판세와 연결될 전망이다.
충청에서도 문희상·장영달 진영의 격돌이 예상된다. 대전의 박병석·선병렬 의원, 충북의 홍재형·노영민 의원이 각각 두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 주승용 의원과 유선호 의원이 각각 정 장관, 김 장관과 친밀도가 높고, 광주시당위원장을 노리는 양형일 의원과 김태홍 의원도 김 장관 등 대권 후보군과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전북은 대의원의 절반을 차지한 군산 출신 강봉균 의원이 앞선 것으로 평가 받는 가운데 재야파인 최규성 사무처장, 개혁당 그룹의 이광철 의원 등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그러나 당권주자 가운데 ‘현역 의원 줄세우기’를 비판해온 신기남, 김원웅 의원, 선대본부를 꾸리지 않은 한명숙 의원, 지역기반이 뚜렷한 염동연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은 이번 시·도당 위원장 선거결과가 실제로 당권이나 대권 향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본다.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찍으라고 한다 해서 그대로 따를 대의원들이 더 이상 아니다"는 것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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