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획기적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환영한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금지급을 이 달부터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액 현금결제제도 도입에 이어 중소기업과의 거래규모 확대, 각종 거래조건 완화, 공동연구비 지원 확대 등의 광범위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펴기로 했다.
두 기업의 지원정책만으로도 대단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액 현금결제 전환으로 1만5,000여 협력 중소기업에 돌아가는 현금이 지난해 9조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늘어나 유동성 압박 해소에 결정적 도움을 줄 전망이다. 3,000여 포스코 협력업체들도 거래규모 확대와 거래조건 완화로 연간 1,600억원의 금융지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기업의 상생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명분은 '중소기업 지원'을 내세웠지만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없는 대기업의 성장은 한계가 있으며 진정한 경쟁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에서 나온다는 성찰의 결과로 해석하고 싶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과연 협력 중소기업들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막강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지금껏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상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잘나갈 땐 대기업이 이익을 독식하고 어려울 땐 중소기업에 부담을 떠넘기는 관계였다. 특히 세계화 전략으로 해외 아웃소싱이 확대되면서 대기업의 비용삭감 요구를 감내할 수 없는 국내 중소기업들은 도산위기로 내몰렸다.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중소기업 지원 확대는 중소기업을 바탕으로 한 국내 산업기반 없이는 진정한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일자리 창출에서부터, 개개 기업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은 이 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튼실하게 성장하는 것임을 대기업은 물론 정책 당국자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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