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지상파뿐만 아니라 케이블 및 위성방송의 내용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일 보도했다.
테드 스티븐스(공화·알래스카) 상원 상업위원장은 1일 방송관계자들에 한 연설에서 "수백개의 케이블 및 위성방송에 대한 정부의 규제권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에게 "우리는 지상파와 같이 케이블도 제한할 수 있다고 본다"며 "나는 최소한 그것을 밀어붙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위원장장은 또 케이블 방송이 지역 지상파 TV의 신호를 함께 내보내야 한다는 최근의 판결을 예시하며 "대법원은 케이블도 지상파 방송의 품위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 업계는 경계의 눈길을 보냈다. 전국 케이블 및 정보통신협회(NCTA)의 브라이언 디에츠 부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케이블 기술은 이미 가족들이 원하지 않는 채널들이 가정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청료를 내고 보는 케이블 및 위성 방송의 내용을 규제하는 것은 표현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동그란기자 gran@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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