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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초콜릿에 대해 내가 궁금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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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 초콜릿에 대해 내가 궁금한 것

입력
2005.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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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때 아이가 받아오고, 내가 받아온 초콜릿이 거의 그대로 남아 시골에 있는 조카에게 보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과일 말고는 단 것을 싫어해 사탕이나 초콜릿에 대한 특별한 추억이 없다. 지금도 음식 단 것은 딱 질색이고, 커피도 스무 살 무렵 처음 마실 때부터 블랙이다.

그런 나에 비해 아내는 단 것을 좋아한다. 냉면집에 가도 따로 설탕을 달라고 말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사탕과 초콜릿에 대해서도 남다른 추억을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 소풍 때 볼이 불룩하도록 왕사탕 하나 입에 물고 오리를 걸어간 이야기와 이모로부터 처음 초콜릿을 받았던 날의 이야기를 하고 또 한다.

아내는 초등학교 때 본 초콜릿을 나는 중학교 때까지도 본 적이 없다. 아마 가게에 가서도 눈여겨 보지 않은 때문일 것이다. 고등학교 때 처음 그것을 보았던 것 같고, 입에 넣어본 것은 군대에서 위문품으로 과자 꾸러미를 받았을 때였다.

지금도 나는 초콜릿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 그 많은 과자들 가운데 초콜릿이 어떤 상징성을 갖기에 제과회사들마다 가장 청순한 모델을 써서 광고를 하는 것일까. 초콜릿의 단맛보다 나는 오히려 그런 것이 더 궁금하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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