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 의장은 2일 하원 예결위에 출석, 미국의 예산정책이 유지불가능하다며 재정적자 감소를 위한 지출예산의 감축을 촉구했다. 이런 조치가 없으면 경기확장에도 불구하고 향후 예산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이는 지난해 4,120억 달러를 기록한 재정적자와 관련한 최근 발언 중 가장 강도 높은 것이다.
그는 달러화 자산의 비중축소 공개에 따른 ‘BOK(한국은행) 쇼크’와 관련해 "외국 투자가들이 달러화 자산을 처분하기 시작한 증거는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군림해온 그린스펀 의장에 대해 저명한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은 "그의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블룸버그에 게재된 ‘그린스펀, 아시아 중앙은행들에 콧대 꺾여’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BOK쇼크를 상기하며 "달러 돈 줄을 쥔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이 보유한 미국채권(1조 1,000억 달러)을 대거 매각하면 달러가치 하락, 채권수익률 급등으로 인플레가 유발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그린스펀의 무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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