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선전화 설비를 확충하고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전화불통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사고방지대책을 발표했다.
KT 이용경 사장은 이날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주제로 열린 ‘통신장애 대책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지난 달 28일 발생한 전화불통 사태는 트래픽의 급격한 증가로 상대적으로 설비 여유율이 낮은 지역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지역의 여유율이 30% 안팎인데 비해 불통사태를 빚은 부산, 대구 등 영남권 대도시와 수원, 안양, 군포 등 경기 지역은 20%를 밑돌아 이들 지역에서 폭주하는 통화량을 전화교환기가 수용하지 못해 불통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KT는 문제가 된 지역에 200억원을 긴급 투입해 교환기 증설과 교환 시스템 성능을 향상시키고 추가적으로 설비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안전체계 확보를 위해 119나 112 등 특수번호를 현재의 시스템에서 즉시 분리하고 트래픽 피크(peak) 조기경보체제를 도입, 연· 월·주·일 단위로 피크 예측 및 사전경보를 시행하는 등 트래픽 소통률 변화에 따른 단계별 대응기준을 마련키로 했다.
이 사장은 현행 손해배상과 관련된 약관 개정문제에 대해서는 정통부와 추후 협의해 나가겠지만 일차적으로 책임한도 내에서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통부는 KT, 하나로텔레콤 등 유선통신 사업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는 통신 점검반을 3월 한달간 운영해 종합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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