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려… 19·20일엔 동생과 한 무대에
1996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는 한국인 형제가 나란히 입상해 화제가 됐다. 형 임동민 (25)이 1등, 동생 임동혁(21)이 2등이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형제는 동생은 일곱 살에, 형은 아홉 살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1994년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러시아로 이주, 모스크바에서 9년간 공부했고 지금은 독일로 옮겨 하노버 음대에 다니고 있다.
형제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유럽의 주요 피아노 콩쿠르를 휩쓸었다. 형은 2000년의 앞뒤로 4년 간 비오티·부조니·차이코프스키·프라하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동생은 2000년 부조니 콩쿠르 입상에 이어 2001년 롱티보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하는 등 그야말로 난형난제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동생이 2002년 한국 데뷔 독주회 이후 여러 차례 공연으로 많은 열성 팬을 거느린 데 비해 임동민은 ‘임동혁의 형’으로만 알려졌을 뿐 아직 국내 무대 인사가 없었다.
임동민의 한국 데뷔 독주회가 16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을 비롯해 발라드와 녹턴, 전주곡, 스케르초, 마주르카, 폴로네즈까지 모두 쇼팽의 곡으로 준비했다.
형의 독주회에 이어 형제가 나란히 한 무대에서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하는 자리도 준비돼있다. 19일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오후 7시 30분), 20일 대전 예술의전당(오후 5시)에서 형은 1번, 동생은 2번을 박영민이 지휘하는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와 협연한다.
동생 임동혁은 그동안 음반과 무대에서 다소 신경질적일 만큼 예민하고 열렬한 기질을 보여준 반면, 형 임동민은 학구적이고 이지적인 연주자로 알려져 있다. 형제는 러시아와 일본,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동생은 지난 11월 런던에 데뷔했고, 형은 이달 초 링컨센터 초청으로 뉴욕에 데뷔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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