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냐 팔찌냐 묻지 말라. 그때 그때 다르니까. 손목시계가 단순히 시간 체크 기능을 벗어나 패션 액세서리로 발돋움한지도 꽤 오래. 한동안 번쩍이는 분홍이나 하늘색 뱀가죽 줄에 진짜든 인조든 작은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화려한 스타일이 패션시계의 대명사 였다면 ‘팔찌패션’의 대대적인 부활이 예고된 올해 시계는 아예 외형을 팔찌로 바꿨다.
버버리가 올 봄 출시한 ‘참(Charm·부적) 브레이슬릿 시계’는 팔찌시계의 진수를 보여준다. 새해 만복을 기원하고자 부적을 다는 풍습에서 힌트를 얻어 팔찌에 트렌치코트, 빅벤, 영국국기와 런던브릿지, 우산, 이층버스 등 가장 영국적인 참들을 작은 미니어처 시계와 함께 팔찌에 주렁주렁 달아놓은 형태. 시계는 덤이고 깜찍한 액세서리로 훨씬 눈길을 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분홍색 검정색 베이지색 등 화사한 밴드 위에 꽃무늬를 빙 둘러가며 패치워크하고 그 중 하나에 시계를 넣은 귀여운 제품을 선보였다. 시계 기능은 물론 여름에 손목을 한결 경쾌하게 만들어줄 포인트로 제 격이다.
펜디는 팔찌형 시계로 시크릿 라인을 계속 내놓고 있는데 자판위로 펜디 로고가 새겨진 스테인레스 스틸 커버가 있어서 이 커버를 밀어 닫으면 팔찌로, 열면 시계로 연출이 가능하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선호하는 로고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다.
명품시계 수입업체 갤러리어클락 홍보담당 김수오씨는 "올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팔찌를 몇 개씩 겹쳐 하는 스타일들을 선보이면서 손목시계도 패션성을 더욱 강조하고 팔찌로도 활용할 수 있는 투인원(two-in-one) 스타일들이 높은 인기를 얻고있다"고 말했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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