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최열(사진 왼쪽)씨가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에서 물러나고 고문으로 추대돼 23년여간 투신해 온 환경운동 일선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6일 제13차 전국대의원총회에서 최열 전 공동대표가 물러나고 윤준하(57·오른쪽) 서울환경연합 공동의장이 새 공동대표로 선출됐다고 2일 밝혔다. 최 전 대표는 고문으로 추대됐다.
최열 전 대표는 1982년 한국공해문제연구소를 세우며 환경운동에 투신한 이후 시민환경운동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최 전 대표는 93년 환경운동연합 출범을 주도했고 2003년 초 대표로 선출될 때까지 10여년 동안 사무총장직을 맡아 환경운동연합을 한국의 대표적 환경 NGO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전 대표는 대의원총회에서 "2년간의 공동대표 임기가 끝난 데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 물러난다"며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의 남은 역할에 충실해 환경운동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후방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의원총회에서 7대 사무총장으로 공식 승인된 김혜정 신임 사무총장은 "최 전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던 환경운동연합 산하 에코생활협동조합이 기업을 상대로 물건을 판 것이 드러나 결국 대표에서 물러났다는 소문이 있지만 이는 사실 무근"이라며 "사무총장이 새로 선출되는 등 조직 환경이 변화하는 추세에 따라 이제는 후방에서 일선 활동가들을 지원하겠다는 최 전 대표의 뜻을 받아들여 고문으로 추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윤기자daln6p@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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