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을 사흘 앞둔 2일 서울·경기 지역에 함박눈이 내린 이유는 뭘까.
봄 기운과 함께 확장하고 있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겨울 끝 자락에 생명을 다하고 있는 북쪽의 찬 공기 간에 벌어진 세력다툼의 결과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따뜻한 공기를 내포한 중국 산둥 지방의 저기압이 서해 북부 해상인 황해도 앞에서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면서 형성된 눈구름대가 경기 쪽으로 접근하면서 다소 많은 눈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의 경우 1991년 3월8일에 12.8㎝의 눈이 내리는 등 3월에도 종종 많은 눈이 내리곤 한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북서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한 고기압이 서로 만나 기압골이 형성되면서 갑자기 눈구름대가 발달해 서울 18.2㎝, 대전 48㎝ 등의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다. 3월 말까지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날 경우 중부지방과 산간 내륙지방에는 언제라도 눈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4일에도 산둥 지방에서 형성된 기압골이 서해 중부 쪽으로 접근하면서 중부지방에는 눈이 다소 내리겠으며 남부지방에는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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