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보고서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증시 전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평가주 찾기’ 붐 덕분이다. 중소형주 대상 보고서에서 ‘저평가됐다’는 말만 나오면 주가가 급등하는 게 현실이다.
지난달 28일에도 관계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주식군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PBR이 1보다 작은 종목은 현재 시가총액이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이날 PBR이 0.35배에 불과한 코오롱이 장중 10% 급등했고 MK버팔로는 영화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라는 호평에 힘입어 상한가 가까이 치솟았다. 또 한누리투자증권이 "PBR이 0.64배로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으며 현 주가대비 67%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한 한화증권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저PBR주’와 ‘저PER(주가수익비율)주’ 등 저평가주 발굴 움직임이 1,000포인트 시대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특히 "오랫동안 저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는 중소형 종목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신증권은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보유한 기업이 대형 우량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대기업에 비해 정보 제공이 부족하고 투자자의 관심이 부진했던 중소형 종목군 내에 장기적인 저평가 종목이 산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최근 자산가치가 크게 부각되면서 각광을 받는 저 PBR 종목 중 앞으로 2년 연속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군을 네 자릿수 시대의 대안으로 꼽았다.
CJ투자증권도 "앞으로 PER과 PBR 등을 중시하는 가치투자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와 내년에 주당순이익(EPS)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저PBR, 저PER주 등 주가 재평가가 기대되는 25개 종목을 제시했다.
CJ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지금은 1,000포인트 돌파와 안착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주식시장의 단기 상승폭 확대에 대한 부담이 맞물리고 있는 시기"라며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종목에 대한 시장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o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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