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유 도입량의 78.1%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의 가격을 뛰어 넘으며 현물거래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한파지속 예보와 중동지역 정세 불안, 달러화 약세로 인한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전날보다 0.69달러 오른 배럴당 42.6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2차 오일쇼크 당시인 80년 11월24일의 42.25달러보다 0.43달러 높은 가격으로 두바이유 현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배럴당 51.66달러로 0.66달러 올랐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49.95달러로 0.25달러 상승하며 지난해 10월28일 50.11달러를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선물가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는 각각 0.26달러, 0.45달러 오른 51.75달러, 50.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셰이크 아흐메드 파드 알사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16일 이란의 이스파한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현재 산유량 상한선을 유지하도록 제의하고 석유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증산을 고려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OPEC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동북부 막바지 한파 영향과 정체불명의 헤지펀드들이 석유 선물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유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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