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올시즌 프로축구 첫 경기에서 승리의 축포를 쏘아올리며 힘찬 출발을 알렸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일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과 FA컵 챔피언간 왕중왕을 단판 승부로 가리는 ‘수퍼컵 2005’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은 99년과 2000년에 이어 3번째로 수퍼컵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우승 상금은 2,000만원.
수원은 또 지난해 5년 만에 정규리그 챔피언 복귀와 함께 올 2월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왕중왕전인 A3 챔피언스컵 제패에 이어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의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경기인 만큼 양보 없는 일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스피드를 바탕으로 미드필드에서의 압박과 좌우 측면 돌파가 좋은 수원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수원은 미드필더 김남일이 재치 있는 볼배급으로 공격을 뒷받침하고 지난해 득점왕 용병 나드손(브라질)과 김동현, 안효연이 최전방에 포진, 부산 문전을 두드렸다. 반면 부산은 용병 듀오 루시아노(브라질) 펠릭스(카메룬), 뽀뽀(브라질)로 맞불을 놓았다. 부산은 경기 초반 루시아노의 날카로운 헤딩슛으로 선제 공격을 폈지만 경기가 진행되면서 중원을 장악한 수원의 공격에 밀리기 시작했다. 수원은 전반 20분 이후부터 김동현의 오른쪽 돌파 및 슈팅, 조성환의 헤딩으로 부산의 골문을 잇따라 위협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원의 해결사는 역시 나드손이었다. 나드손은 전반 29분 안효연이 찔러준 볼을 아크 부근에서 그대로 찼고, 볼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이를 잡아 다시 골키퍼를 제치고 슛, 골네트를 흔들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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