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대규모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부품 업체와 타이어 업체의 해외 동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또 수출 증가에 힘입어 기존 설비를 확장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설비투자 붐의 고삐를 당긴 것은 현대차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최근 인도 첸나이 공장을 방문, 공장 여유부지 65만평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25만대 수준인 현대차의 인도 생산 규모는 40만대까지 확대된다. 현대차는 또 중국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 건설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30만대 수준인 베이징현대차 공장 생산 규모를 60만대로 늘리는 것이다.
기아차도 슬로바키아에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연간 20만대 생산규모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8일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이미 발표한 슬로바키아는 물론 터키와 인도에 각각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모듈 공장을 새로 설립, 해외 생산거점을 현재의 7개에서 10개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터키 모듈공장은 11월, 인도 모듈공장은 2007년 6월 완공된다. 현대모비스는 또 중국 베이징 모듈공장 생산규모를 연간 15만대에서 30만대로, 강소모듈공장도 연간 13만대에서 3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를 위해 올해 해외투자비를 전체 시설투자비 4,076억원의 63.8%에 달하는 2,602억원으로 책정했다.
만도도 2010년까지 모두 4,050억원을 투자, 미국과 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BRICs) 지역에 20여개 해외 투자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에는 2010년까지 2,450억원을 투자, 10개의 현지 투자사를 세울 예정이다.
타이어 업계도 앞다퉈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동유럽에 공장을 새로 건립키로 하고 현재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3개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공장은 올 상반기 중 착공, 2007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5억 유로에 달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서 중국 난징공장 설비확장 공사를 상반기중으로 마무리, 연 생산 능력을 기존 700만개에서 1,25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2007년에는 텐진공장도 완공, 연간 5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도 내년까지 신규 설비 확장 및 연구개발 등에 1,150억원을 새로 투자키로 했다. 이 경우 넥센타이어의 1일 타이어 생산량은 1만2,000개가 증가한 5만2,000개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영이 불가피한데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부품 및 연관 산업도 동반 진출할 수밖에 없어 자동차 산업의 해외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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