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앓던 탤런트 김명국(41)씨의 아들 영길(9)군이 24일 오후 9시10분 끝내 숨을 거뒀다.
2000년 3월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던 영길군은 한때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2003년 5월 재발하면서 힘겨운 투병생활을 계속해 왔다.
맥도널드 CF와 드라마 ‘무인시대’ 등으로 잘 알려진 김씨는 지난해 9월 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죽음의 코스’로 알려진 고비사막 마라톤을 완주하고 각종 백혈병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눈물겨운 부성으로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김씨는 원래 주호였던 아들의 이름을 길 영(永)에 건장할 길(佶)자로 개명하면서까지 완쾌를 빌었으나 영길군은 끝내 부모 곁을 떠났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아들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한 김씨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 병은 어느 가정에 찾아올지 모르니,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골수 기증에 참여해 줬으면 한다"는 당부를 남겼다. 영안실은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10시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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