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배재고, 문일고뿐 아니라 서울 이화여고, 경남 통영고 등에서도 교사가 개입된 내신성적 부정행위가 벌어진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요청해 25일 제출받은 교사 징계내역 등 자료에 따르면 최근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 경기, 경남에서 내신성적 부정행위가 적발돼 징계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화여고에서는 한 번 징계를 받은 교사가 또다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나 교육당국의 사후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화여고 교사 C씨는 1999년 1학기말 시험문제를 사전에 한 학생에게 알려줬다가 적발돼 경고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C씨는 2003년 2학기말 시험에서도 또다시 다른 학생에게 시험문제를 누설했으며 이를 적발한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해 3월 정직 1개월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경기 안산시 한국디지털미디어고 교무부장 P씨는 2002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몇몇 과목에서 100점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교사들에게 답안지를 새로 작성, 학생들 점수를 일괄적으로 올리도록 지시했다가 적발돼 견책처분을 받았으며, 담임교사 등 5명은 경고를 받았다.
또 경남 통영고 사회담당 교사 S씨는 2001년 1학기 기말고사와 2학기 중간·기말고사에서 특정 학생에게 영어·수학 과목의 정답을 알려줬다가 파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13개 시·도 교육청은 징계사실이 없다고 통보해 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