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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은주씨 어제 영결식/ 울음바다 속 마지막 길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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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은주씨 어제 영결식/ 울음바다 속 마지막 길 배웅

입력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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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씨의 장례식이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유족과 영화 관계자들의 오열 속에 치러졌다.

오전 7시 가족, 친지 등 70여명이 참석한 영결예배에서 이씨가 다니던 현대교회 조동천 목사는 "은주는 몇 년 동안 우울증이라는 병을 앓아왔다. 은주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질병과 싸우다 죽은 것"이라는 말로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열린 추도식에서는 추모단 배우 대표를 맡은 문근영이 추모사를 낭독했고,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가수 바다와 전인권이 각각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과 ‘걱정 말아요’를 불렀다.

영화 ‘주홍글씨’에서 함께 연기한 한석규를 비롯해 설경구 김지수 김민정 등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으며, 영정은 이은주의 전 연인인 탤런트 김정현이 들었다(사진). 이씨의 시신은 유족의 뜻에 따라 벽제 화장터로 옮겨져 화장됐으며, 유골은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 청아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한편 이날 인터넷에서도 고인의 생전 인터뷰 동영상, 재즈가수로 출연한 ‘주홍글씨’에서 아일랜드 그룹 ‘더 코어스’의 노래 ‘Only When I Sleep’를 직접 부르는 장면, 영화 ‘연애소설’에서 극중 죽음을 앞두고 읊조리던 내레이션이 담긴 파일 등이 속속 올라오는 등 추모물결이 이어졌으며, 이은주 팬클럽은 ‘추모영화제’를 열 계획이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 김근태 장관 故人에 추모글

김근태(사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살한 영화배우 이은주씨를 추모하는 글을 24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gt21.or.kr)에 올려 화제다.

이씨는 호스피스 병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하늘정원’에서 여주인공 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2003년 4월 복지부로부터 ‘호스피스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김 장관은 ‘얼마나 외로웠으면… 얼마나 무서웠을까’로 시작하는 글에서 ‘전혀 경우가 다른데도 왠지 35년 전 전태일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서울 평화시장 피복공장 노동자였던 전태일씨는 1970년 11월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 자살했다.

김 장관은 ‘그 전태일은 자신에겐 고민을 의논할 대학생 친구 하나 없다는 한탄을 남겼는데, 죽은 다음이지만 장기표가 뛰어갔고 그 뒤를 나도 달려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곁을 떠난 이은주가 자신의 외로움과 좌절감을 들어줄 친구를 찾았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은주는 이 세상을 떠나가는 이들을 돌봐주고 말을 들어주는 호스피스 홍보대사였는데 왜 그에겐 자신의 스트레스와 좌절감, 외로움, 막막함을 들어줄 친구를 찾지 못했나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고 슬퍼하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나는 이은주 또래의 젊은이들에게 정말로 사랑한다고, 여러분의 고민을 들을 수 있는 친구로 선택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d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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