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술인 위스키가 지고 달콤한 술 ‘리큐르’가 뜨고 있다. 불경기에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고,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24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스키 판매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알코올 도수가 낮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리큐르 제품 판매는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의 리큐르 주도권 쟁탈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최근 모회사인 얼라이드 도멕의 ‘깔루아’와 ‘말리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깔루아(20도·2만3,100원)는 멕시코산 최고급 원두커피와 사탕수수를 원료로 사용한 커피 리큐르로, 이 부문 세계 판매량 1위를 자랑한다. 말리부(21도·1만9,800원)는 코코넛 향을 가미한 리큐르로 라임과 보드카를 섞는 ‘말리부 마티니’로 유명하다.
디아지오코리아도 최근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크림 리큐르인 연한 갈색의 ‘베일리스’ (17도·3만5,000원)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1974년 아일랜드에서 출시된 뒤 현재 세계시장에서 1분에 2,000잔이 소비되는 베일리스는 초콜릿 우유 맛이 난다. 주류 수입업체 아영주산도 56가지의 허브를 주원료로 만든 리큐르 ‘예거마이스터’를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즐기는 저도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올해 리큐르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리큐르란
리큐르란 위스키나 브랜디에 초콜릿 시럽이나 과일 향을 감미해 만든 술로, 우유나 커피 등을 섞어 마실 수 있어 여성들이 선호한다. 크림 리큐르, 커피 리큐르, 기타 리큐르로 구분되며 2000년 이후 판매량이 매년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은 2003년 대비 14.9% 줄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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