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포스트극장서 "황금투구" 공연
오늘날 현대무용의 최전선은 독일이다. 독일에서 가장 큰 무용축제 ‘탄츠플랫폼’은 지난해 뒤셀도르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가 전인정(33)을 ‘무용가 5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2000년 독일로 가서 자신의 무용단 블루 엘리펀트를 만들어 작품을 발표해온 그는, 이로써 현대무용의 심장부에 당당하게 자리를 잡았다.
독일로 가기 전 1998년부터 2년간 유명한 프랑스 안무가 장 클로드 갈로타의 일본 시쿠오카 예술센터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내에 있을 때부터 그의 춤 실력은 누구나 최고로 꼽는 것이었다. 무대마다 그를 탐냈고 그를 쓰고 싶어하는 안무가가 줄을 섰다. 워낙 뛰어난 무용수여서 출연료도 셌고 레슨을 하면 돈도 잘 벌 만 했다. 하지만 다 박차고 떠났다. 오직 춤으로, 현대무용의 본바닥에서 정면승부를 하기 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낯선 땅에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 지금 그는 독일 정부 지원금을 받으며 작품을 만든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말이다.
그러나 독일에서 거둔 성과에 비해 국내에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편이다. 그 이유는 한국을 떠난 지 올해로 7년이라는 긴 공백 탓도 있지만, 그의 춤이 국내 현대무용보다 너무 앞서 있어서 정확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점도 있다.
전인정과 블루 엘리펀트의 신작 ‘황금투구’를 26일 오후 7시 홍대 앞 포스트극장에서 볼 수 있다. 외국행 이후 국내에서 자신이 안무한 작품을 선보이기는 지난해 10월 유네스코-세계무용협회의 SIDance 축제 참가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작품 ‘황금투구’는 제작진과 무용수로 독일과 한국 예술가가 참여하는 공동 프로젝트다. 음악은 타악그룹 ‘공명’을 이끌던 최윤상의 국악 퓨전밴드 ‘Whool’이 라이브로 연주한다. (02)365-5401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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