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의 원작자인 J.M. 배리의 생애를 다룬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에 출연하는 케이트 윈슬렛(30)에 대해 궁금해 하던 누군가의 첫마디는 이랬다. "그런데 여전히 통통해?"
윈슬렛은 분명히, 여느 여배우와 좀 다르다. 무엇보다 무조건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좀 비껴 있다. 전 남편인 영화감독 짐 프리플톤, 그리고 2003년 재혼한 ‘아메리칸 뷰티’의 감독 샘 멘데스와 사이에서 두 아이를 두고 있는 그녀는 두 차례 출산으로 몸매가 망가졌다고 고백하곤 했다. 한 인터뷰에서는 그녀는 "뱃살은 주름지고 가슴이 처졌지만 아이로 인한 흔적이라 소중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열혈 엄마이기도 한 터라 ‘네버랜드를 찾아서’에서 그녀가 연기하는 실비아 데이비스는 더욱 실감난다. 영화 속 실비아는 남편을 잃고 네 형제를 홀로 키우는, 그러면서도 부자인 어머니의 도움을 거부하고 자신의 힘으로 아들들을 키우는 헌신적인 엄마다. 게다가 자신의 병 때문에 아이들이 어둡게 자라는 게 싫어, 끝까지 병을 숨기는 강한 엄마다.
그녀는 ‘피터팬’과 인연이 깊다. 배우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연기했던 그녀는 15세 때 연극무대에서 웬디 역을 맡은 적이 있다. 그녀는 실비아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여자다. 아이들이 어른 앞에서 함부로 얘기할 수도 없던 보수적인 시절, 그녀는 아이들이 자유로운 영혼을 갖도록 격려해 줬다"고 설명한다. 특히 실비아가 암 치료를 거부했다는 부분에서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정말 용기 있는 여자다. 최후의 순간까지 아이들 곁에서 살다가 조용히 사라지기를 원했던, 대단한 모성애의 소유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출산 이후 그녀는 아이들이 최고의 재산이라고 말하곤 했다. ‘네버랜드를 찾아서’ 홍보를 위해 조니 뎁과 함께 출연한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녀는 아이들에 대한 엄청난 애정을 표현했다. "첫째 딸 미아는 몇 시간 진통 끝에 제왕절개로 낳았는데, 자연 분만을 하지 못해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케이트 윈슬렛은 짐 캐리와 함께 출연한 영화 ‘이터널 선샤인’으로 27일(현지시각) 열리는 제 77회 아카데미 영화제에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지향기자 misty@h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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