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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 전통 학위복 활성화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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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각 저생각/ 전통 학위복 활성화 되길

입력
200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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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졸업식이 한창이었다. 중앙대 국악대학에서는 기존의 서양식 검은 학위복 가운 대신 고려~조선시대 덕망 있는 학자들이 입었던 학창의와 유건을 갖춘 전통 예복으로 이색적인 졸업식을 해 한결 돋보였다.

개화 이후 우리는 예식장은 모두 서양의 궁궐을 모방하였듯이 학위복 또한 서양의 것을 그대로 들여와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서양의 학위복은 본래 중세인 12세기 무렵 유럽에서 성직자 교사들이 겨울철에 건물 안에서 추위를 막기 위해 입었던 방한 성직복이 발전된 것이다.

이 때의 성직복은 교회의 의전에 따라 약간씩 달랐으며 점차로 변하여 현대 대학 및 교회에서 사용하는 의상으로 됐다.

사각모를 갖춘 현대적 학위복은 1284년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성 베드로 칼리지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대학 간 규약에 따라 학사, 석사, 박사 등의 학위와 전공과목,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교 및 단과대학을 구별할 수 있도록 가운과 후드의 모양 및 색깔을 달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 학위복 개발은 몇 년 전에도 일부 대학에서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대학 홍보 이벤트에 그쳤을 뿐 활성화되지 못했다.

학창의는 유생들이 학과 같은 고결함을 상징하기 위해 입었던, 전체적으로 흰색 바탕에 깃이나 소맷부리 등은 검은색 띠로 넓게 두른 포(袍·가운 형태의 윗옷)이다. 이 옷은 심의(深衣)라고도 하며 머리에 복건이나 와룡관을 함께 갖추는 의관으로서 율곡 이 이의 초상화 복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늘날 대학 이상의 학위는 옛날로 치면 선비가 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대학 졸업식에서는 서양식 학위복 대신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을 상징할 수 있는 전통의상(학위복)과 관(학위모)과 흉배(후드)를 모티프로 전공학위별로 학위복을 개발하여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살렸으면 한다.

이세열·주성대 학술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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