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 기간에 개봉해 이듬해 3월까지 160여 일 동안 서울에서만 78만 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다이하드’의 대히트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국민배우 수준으로 통하는 이가 바로 브루스 윌리스(50·사진)다. 그가 잇따라 한국 관객을 만난다.
24일 개봉하는 ‘나인야드 2’에 이어 다음달 자신의 전공이라 할 수 있는 액션 영화 ‘호스티지’가, 여름에는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로 등장하는 ‘씬 시티’가 기다리고 있다. 어지간한 한국 배우보다 더 친근한 브루스 윌리스를 원 없이 만나게 생겼다. 게다가 조만간 ‘다이하드 4’의 촬영도 시작한다고 하니 더욱 반갑다.
‘나인야드 2’에서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브루스 윌리스가 앞치마를 두르고 토끼 슬리퍼를 신은 채 집안일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살인 청부업자라는 무시무시한 직업과 달리 부드럽고 어벙한 전편의 캐릭터가 좀더 심해진 것이다. 살인 청부업자 지미(브루스 윌리스)가 오즈(매튜 페리)에게 아내를 넘겨주고 치과 조수와 눈이 맞으면서 끝났던 전편에 이어, 이야기는 지미의 전 보스인 고골락이 지미의 아내였던 오즈의 부인을 납치하면서 시작한다.
영화의 재미는 단연 아기자기함이다. 전편의 출연진이 다시 출연해 놀라운 호흡을 보이며,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듯 잔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프렌즈’의 챈들러 역으로 유명한 매튜 페리와 브루스 윌리스가 선보이는 말장난과 끊임없이 넘어지고 부딪히는 슬랩스틱 코미디도 배꼽 잡게 만든다. 한편, 영화 속에는 브루스 윌리스가 데미 무어 사이에서 낳은 세 딸 중 막내인 타룰라가 동네 걸스카우트로 깜짝 출연한다. 19세.
최지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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